[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1조원 규모의 국가재난안전망(PS-LTE, 재난망) 사업의 주인공이 이번주에 결정된다. 추가 예산까지 감안하면 1조7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다. 입찰에 참여한 국내 이동통신3사의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특정기업의 ‘독식’보다는 '안분'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정부는 오는 17일 국가재난안전망(PS-LTE, 재난망) 입찰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같은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입찰 대상 재난망은 △A사업 4025억원(서울, 대구, 대전, 세종, 경북, 충남, 제주) △B사업 3120억원(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C사업 1877억원(부산, 인천, 울산, 충북, 경남) 등 총 3개 사업 9022억원 규모다. 사업 진행에 따라 8000억원을 추가 집행하는, 총 1조7000억원 규모다. 이통3사 모두 컨소시엄을 구성, 이미 입찰에 도전한 상태다.
통신3사도 순조롭게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지국을 보유한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과 7월, 각각 부산도시철도와 김포도시철도에 ‘철도통합무선망(LTE-R)’을 구축했다. 올해 3월에는 하남선(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구간에 2020년 12월까지 LTE-R을 구축하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조달청과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제1사업’ 계약을 체결한 KT는 경부선 고속철도 LTE-R 사업에 우선협성자로 선정됐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8월 서울지하철 2, 5호선 LTE-R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입찰의 최대 격전지는 A사업이다. 규모도 가장 크지만 보수, 운영에 따른 추가 예산 집행 가능성이 높고 운영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비행선과 드론을 결합한 무인 비행선 드론 ‘스카이십 플랫폼’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가장 많은 경험과 탄탄과 인프라를 보유한 SK텔레콤과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최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재난망 사업이지만 이통3사의 사활을 건 ‘출혈’ 경쟁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말 그대로 어떤 재난상황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완성도 높은 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아닌 '안정성'이 올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1월부터 7개월간 진행된 시범사업(강원도)에는 KT가 제1사업인 평창을, SK텔레콤이 제2사업인 강릉과 정선에 재난망을 나눠서 구축한바 있다. 이통3사의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특정 기업 ‘독식’보다는 안정성에 기반을 둔 배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부분 외에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도 “재난망은 기업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책임감과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