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발암물질 고혈압약'의 원인이 된 원료의약품을 수입한 국내 업체가 발암물질 함유 가능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발사르탄 원료수입업자가 발암물질이 포함됐다는 것을 식약처에 바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류영진 식품의약안전처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10.15 yooksa@newspim.com |
앞서 지난 7월7일 식약처는 중국 제약업체인 제지앙화하이가 만든 발사르탄에서 발암 가능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발견됐다며, 이를 사용한 고혈압약들을 판매 중단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발암물질 고혈압약 사태가 터지기 전 발사르탄 수입업체가 제지앙화하이로부터 NDMA 검출 사실을 보고 받았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류 처장은 "중앙수사단에서 수사한 결과 수입업체가 이를 은폐한 정황을 찾았다"며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번 발암물질 고혈압약 사태의 경우 제지앙화하이가 각 납품업체에 NDMA 발견 사실을 알리고, 이들 업체 중 하나가 유럽의약품청(EMA)에 보고하면서 불거졌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국내 수입업체들도 제지앙화하이로부터 NDMA 발견 사실을 미리 보고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기 의원은 "모든 것을 관리·감독하는 것을 불가능하지만 2010년 이후 현지조사를 못 했다"며 "한 군데라도 표적조사해서 다른 업체나 관련 산업 등 파급 효과를 생각해 조치를 잘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처장은 "그동안 외국 실사 관계 법령이 미비했다"며 "이번에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실사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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