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외교부는 15일 네팔 히말라야에서 등반 중 사망한 산악인 5명에 대한 부검 등 행정 절차를 16일(현지시간) 오전까지 마치고 조속히 국내 운구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네팔 당국·항공사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15일 저녁 8시 45분) 네팔 경찰당국 및 국립대학병원이 우리 국민 산악인 5명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다”며 “유가족이 신속한 시신 운구를 희망함에 따라 주네팔대사관이 네팔 당국에 관련 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요청했고, 네팔 당국은 시신 부검 이후 행정 절차를 16일 오전(현지시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임일진 감독 블로그] |
외교부는 또 “주네팔대사관은 네팔 당국 및 항공사 측과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시신 부검 및 운구 관련, 사망확인서, 방부처리확인서, 서류 발급 등 제반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있다”며 “사망자 시신은 유가족의 결정에 따라 16일 오후 7시 40분(현지시간) 항공편을 이용해 17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어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이 15일 밤 네팔 현지에 도착해 주네팔대사관 및 산악연맹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시신 운구 등 사고수습을 위한 제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신속대응팀 2명은 오후 2시 55분 비행기를 타고 중국을 경유해 네팔로 향했다. 현재 시기가 네팔의 관광 성수기이기 때문에 당국 역시 네팔행 비행기표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과 산악연맹 관계자들 역시 이날 카트만두로 함께 출발했다.
지난 2016년 '코리안웨이' 개척을 위해 출국하던 김창호(가운데) 대장과 최석문, 박정용씨 모습. [사진=영원아웃도어] |
앞서 네팔 구조당국은 전날 오후 8시 30분경 사망한 한국인 산악인 5명의 시신을 카트만두로 이송해 현지 국립대학병원에 안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네팔대사관 직원 1명이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대기하며 부검 및 장례와 관련한 향후 절차를 현지 병원 및 경찰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대사관 측은 시신을 가능한 빨리 한국으로 운구해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망한 한국인 원정대는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등정을 달성한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대원 4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등 5명이다.
이외 네팔인 셰르파 4명 등 총 9명이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반에 동행했으나 지난 12일밤 해발 3500m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전원 사망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