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 실종 사건과 관련, 전문 킬러들의 소행일 수 있다며 살해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등 수해지역 순방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헸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쇼기 사건과 관련, “아마도 이 사건에 ‘악당 킬러’들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관련 근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이 문제와 관련,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20분간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서도 “방금 ‘우리의 사우디 국민’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부인하고 있는 사우디 국왕과 얘기를 했다”면서 “그는 그 답을 발견하기 위해 터키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국왕과 만나기 위해 나는 즉시 우리의 국무장관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해지역 방문에 앞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도 이날 성명과 트위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로 출발한다”면서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 언론인인 자말 카쇼기 실종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공개적인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신들은 사우디 정부가 살만 국왕의 지시에 따라 카쇼기 실종 및 살해 의혹에 대해 터키 정부와의 공동조사를 포함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기사를 게재해온 카쇼기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혼인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들어갔으나 이후 실종됐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사우디 고위층의 지시로 사우디 정부 요원들에 의해 영사관 내에서 살해됐다는 의혹을 강력히 제기해왔다.
이에 반해 사우디 정부는 그동안 카쇼기가 직접 걸어서 영사관을 떠났다면서 살해 의혹및 연루 사실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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