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유명 싱크탱크가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17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의 사사키 마사야(佐々木雅也)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공화·민주 양당이 중국에 대한 실망감을 공유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권이 끝나도 미국의 대중 강경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키는 트럼프 공화당 정권은 미국이 지난 20년간 갖고 있었던 “중국을 국제경제 등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면 신뢰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란 가정은 잘못이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에서도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공화·민주 양당 모두 중국이 미국이 바라는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이후에도 미국이 중국을 적대시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미중 대립, 군사적 영역까지 확대” 우려
나아가 사사키는 트럼프 정권은 중국을 안전보장 상의 경쟁상대로 보고 있으며, 대중 경제정책도 안보 전략에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의 미중 대립이 무역·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고 군사적인 영역까지 확대될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정권의 대중 무역정책 목표에 대해서는 “중국을 국제경제에서 고립시키는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사키는 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개정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중국과의 FTA 체결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항이 들어 있는 점에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정권은 이 조항을 일본과 영국과의 무역협정에도 집어넣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이 취하고 있는 제재 관세에 대해서는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다국간으로 확대돼 있는 현재, 일본과 대만 등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제재 관세는 위안화 약세·달러화 강세를 초래하기 때문에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캡쳐=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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