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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약발? '짠돌이' R&I 신용등급 상향

기사등록 : 2018-10-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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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일본계 신평사 R&I, 'AA-'로 한단계 올려
문재인 정부 첫 성과…3대 신평사 개선 여부 주목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일본계 신용평가사 R&I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한반도 정세에 대해 상대적으로 민감한 일본계 신평사가 미국계 신평사보다 선제적으로 상향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 '짠돌이' R&I 선제적 상향조정…'한반도 평화무드' 성과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R&I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아래 표 참고).

R&I는 "한국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금융·재정·대외건전성, 최근 한반도 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을 고려했다"며 상향조정의 근거를 제시했다.

[삼지연=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09.20

R&I는 한국경제가 투자 둔화, 미중 무역마찰, 노동시장 등 부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소비증가, 재정확대 정책, 중소기업 지원정책 등이 상쇄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했다.

R&I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린 적은 200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한국에 대한 R&I의 평가등급은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평사보다 한두 단계 낮았다.

이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민감한 일본의 정서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R&I의 상향조정은 한반도 정세를 평가함에 있어 긍정적인 해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북한 관련 한국 정부의 잠재적 재정 부담을 고려했으며 한반도 내 긴장 완화로 이런 위험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 3대 신평사 현 등급 유지…잇따른 상향조정 촉매제 역할 주목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으로 R&I가 유일하다. 무디스 등 다른 주요 신평사는 아직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미국이나 서구의 시각으로 보면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 미흡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미간 2차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표면화될 경우 3대 신평사의 평가도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R&I가 선제적으로 상향조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신평사들의 상향조정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기획재정부]

기재부 관계자는 "그간 R&I의 평가는 다른 신평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면서도 "한반도 정세에 민감한 R&I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무디스 등 3대 신평사는 R&I보다는 신중하게 (한국의 신용등급을)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R&I의 상향조정이 다른 신평사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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