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불구속 기소된 지 사흘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검찰 수사 결과 등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0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조양호 한미재계회의 위원장(한국측)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
조 회장은 18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0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한국 측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이번 행사에 불참할 거란 예상이 나왔다. 지난 15일 검찰이 조 회장을 불구속 기소한 이후 불과 3일 만에 열리는 외부행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행사장을 지켰다.
이날 조 회장은 한미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으로서 개회세션에서 인사말을 했고, 오찬장에서는 특별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다소 피곤해보이긴 했으나 다른 참석자들과 종종 대화를 나눴고, 오찬 때는 건배 후 와인을 한 모금 마시기도 했다.
조 회장은 행사가 열린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과 오찬장 등을 오가는 과정에서 기자들로부터 최근 검찰 수사 결과 등에 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들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막내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영 복귀에 대해서도 굳게 입을 다물었다.
다만 조 회장은 이날 회의 내용과 관련, "한미 공동으로 (하는) 북한 투자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고만 짧게 말했다.
지난 1988년 창립된 한미재계회의는 양국 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경제 현안과 외교 안보 이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오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미재계회의가 양국 경제현안에 대한 국가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조 회장을 특경법상 배임·사기·횡령·약사법 위반·국제조세조정법 위반·독점규제및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물컵 투척' 사건 당사자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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