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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 재점화...글로벌 금융시장 삼켰다

기사등록 : 2018-10-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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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미국 재무부가 전날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위안화가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며 자본 유출 우려가 번진 데다 19일 발표되는 3분기 성장률에서 관세 충격에 따른 성장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플로어에서 근무하는 한 트레이더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겨있다. 2018.10.11

18일(현지시각) 장중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한 때 400포인트를 웃도는 폭락을 연출했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달러 인덱스가 0.3% 가량 오른 가운데 터키 리라화와 멕시코 페소화가 장중 각각 1% 선에서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이 한파를 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한 데 따라 아시아 및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신용시장 위축과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전세계 주식시장의 하락을 일으킨 주요인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맥쿼리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가 직접적인 악재 없이 급락한 것은 신용시장의 한파가 충격을 일으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 2위 경제국의 성장이 한풀 꺾이면서 자산시장에 ‘팔자’가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주요국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중국 경제가 6.6% 성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분기 6.7%에서 후퇴한 수치다.

3분기 GDP는 미국의 대규모 간세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처음 확인된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헤드라인 수치 이외에 민간 소비와 기업의 고정 투자, 고용 등 세부 항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비관론이 번지고 있다.

앞서 발표된 중국 8월 산업생산 지표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가 1년래 최저치로 확인되는 등 관세 파장이 이미 가시화된 상황이다.

씨티 퍼스널 웰스 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투자 전략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기 하강이 2015년보다 현실적일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애플과 루이뷔통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수요 둔화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고용이 둔화되는 신호가 포착될 경우 중국 민간 소비와 제조업 경기 하강에 대한 경계감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추가 하락 전망도 투자자들의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재무부가 전날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에 환율조작국이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았지만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경기 둔화와 함께 미국과 엇박자를 내는 통화정책, 여기에 무역 마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감소 등 굵직한 지표와 정책 기조가 위안화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지난 2015~2016년과 흡사한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자산을 압박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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