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청라 시험주행장’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키운다. 내년까지 100억 원 이상을 설비 증설에 투자하고, 인력도 30명 이상 늘린다. 차세대 콤팩트유틸리티차량(CUV)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한국에서 테스트 한다는 게 GM 측 계획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GM 본사는 한국GM 신설법인에 청라 시험주행장 운영권을 넘긴 뒤 약 100억 원 투자에 들어간다. 청라 시험주행장은 지난 2007년 준공한 차량 테스트 공간으로, 현재 준중형 세단과 준중형 SUV를 충돌‧주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47만7443m²(14만5000평)의 부지에 특수도로, 직선 주행로, 승차감 평가로, 언덕로 등 36개종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GM은 이곳에 추가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차세대 SUV, CUV를 모두 한국에서 시험 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법인 분리 후 신설법인의 역량이 커지면 청라 시험주행장 역할도 커지는 게 사실"이라며 "중국 시험주행장을 넘는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원도 지금보다 10% 이상 늘려 430여명까지 확보한다. 청라시험주행장에는 주행시험장 외에도 400여 명의 핵심 연구원이 다양한 성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연구동이 있다. 이들은 현재 한국GM 부평 차량개발 본부 소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법인분리 후 새로 채용하는 100여 명 중 상당수를 청라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라 시험주행장 [사진=한국GM] |
GM본사는 미국과 중국, 호주, 유럽 등 전 세계 5개 주행시험장을 갖추고 있다. 이중 미국이 가장 크고 중국이 두 번째다. 여기선 신차의 주행 성능, 소음·진동, 안전성, 편의성 등 테스트를 진행한다. GM본사는 청라 시험주행장을 중국을 넘는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중국 시험주행장은 지난 2012년 12월 안후이성에 준공, 길이 60km 직선주행 공간과 70여종의 자동차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중국 최대 시험장이다. 운영권은 상하이GM과 별도법인인 페이텍이 가지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중국은 기술 위주 시험장이라면 한국은 기술과 주행 모두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후 청라 시험주행장의 운영은 신설법인이 가져간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급 SUV 등을 개발한다는 신설법인의 성격상 청라 시험주행장은, 신설법인에서 운영하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법인 분리는 시험장 추가 투자와 고용 창출 등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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