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개선 기미를 보이던 일본과 러시아의 관계가 다시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본의 대러 제재가 양국의 신뢰 양성을 해치고 있다”고 꼬집었으며, 자신이 제안했던 ‘조건 없는 러일 평화조약 체결’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 일본이 발동한 대러 제재에 대해 언급하며 “(양국의) 신뢰 향상을 위한 걸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좌)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자신이 했던 “전제 조건 없이 연내 평화조약을 체결하자”는 제안에 대해 아베 총리가 “일본으로서는 그러한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우선 북방영토(쿠릴 4개섬)에 관한 원칙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그 후 평화조약에 대해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푸틴 대통령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렇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영토 문제에 대해) 70년 동안이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의 방침에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러시아는 17일부터 31일까지 예정으로 북방영토에서 미사일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일본 측에 통지를 보냈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북방영토에서 러시아군의 군비 강화에 이어지는 일로 해당 지역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북방영토 문제를 해결해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방침 하에서 러시아와 교섭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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