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대한적십자사 공개채용 과정에서 부정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은 서류전형을 꼴찌로 통과했던 대한적십자 경남지사 사무처장(기관장)의 조카가 1차 면접을 통과하고,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남지사 사무처장은 면접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2011년 대한적십자 공채에서 조카 김씨는 외삼촌 이씨가 사무처장으로 있던 경남지사에 지원했다. 6명이 통과하는 서류심사에서 김씨는 6등으로 합격했다. 서류심사 통과자 중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김씨 뿐이었다.
경남지사에서 실시된 면접에서는 사무처장으로 있던 외삼촌 이씨가 면접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지사 총무팀장, 구호복지팀장, 회원홍보팀장과 외부인사 1명이 심사를 맡았다. 면접은 5명의 심사자가 각자의 준 점수를 더해 계산됐다.
외삼촌 이씨는 조카에게 최고점(25점)에서 1점 모자란 24점을 줬다. 다른 심사위원 중 김씨에게 24점 이상을 준 심사위원은 없었다.
[이미지=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실] |
결국 해당 면접에서 조카 김씨는 2등으로 면접을 통과했다. 1등 121점, 2등·3등 115점, 4등 114점, 5등 113점인 상황에서 외삼촌 이씨가 김씨에게 준 높은 점수는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카 이씨는 이후 본사에서 열린 2차 면접에서 3등을 해 탈락했지만, 2등으로 합격했던 사람이 입사를 포기하면서 최종합격했다. 김씨는 2011년 6월부터 외삼촌이 사무처장으로 있는 경남지사에 함께 근무했고, 입사 1년 반인 2012년 11월 부산지사로 전출했다.
최도자 의원은 이러한 전출 과정에서도 외삼촌의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현재 외삼촌 이씨는 부산지사 사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조카 김씨는 부산지사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다.
최 의원은 "채용과정을 주도하는 사무처장이었던 외삼촌이 응시자 김씨에게 어떤 특혜를 주었는지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올해 초 보건복지부 감사관실은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채용실태 특별점검'을 했는데도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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