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이 5조원을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부실 계열사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의 투자 및 개혁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철강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2조74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1년 이후 7년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 도 1조4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 생산 감소에 따른 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지도 관심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있었던 일회성비용이 3분기에는 없을 것으로 보여 1분기에 이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
포스코의 이같은 호실적은 전임 권오준 회장때부터 시작된 강도높은 구조조정 효과 덕이란 분석이다. 권 회장 취임 직후인 2014년부터 포스코는 150건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7조원이 넘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달성했다. 초기엔 비부채성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고, 이후엔 비핵심·저수익사업 정리 등 사업구조를 혁신했다.
그 결과 2016년 100억원대에 머물렸던 비철강부문 합산 영업이이익이 지난해 1조원대로 급증했다. E&C(건설)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트레이딩, 에너지, ICT, 화학·소재 등 비철강부문 전반에서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
이같은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최 회장의 투자 및 개혁 작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달, 오는 2023년까지 철강사업 고도화와 2차전지소재 등 신성장 사업 발굴 등에 4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음 달 초 취임 100일을 맞는 최 회장은 현재 구체적인 포스코 개혁 과제 선정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최 회장 취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주주와 직원 및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3000건이 넘는 포스코 개혁 과제를 접수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보내주신 의견 중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기업, 후손에게도 가족 같은 기업이 되어달라는 당부, 협력사와 상생을 주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며 "취임 100일이 되는 다음 달 초에는 여러분의 의견을 종합하고 반영한 구체적인 개혁 과제를 발표하고 실행에 옮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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