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비핵화가 실패한다면 (대북)제재는 완전히 유지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사실상 ‘북한이 요구한 미국의 제재 완화 대신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은 현재 이 협상(한반도 비핵화)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미 국무부는 또 “(북미 비핵화)협상이 실패하면 (대북)제재는 앞으로도 완전한 효력을 가질 것이며, 반대로 비핵화에 빨리 이룰수록 대북 제재도 이른 시일 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신화사=뉴스핌] 이동현 기자=전세계가 주목하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을 즐기고 있다. |
국무부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20일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을 통해 “미국 대통령은 ‘우리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한다’면서 남조선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매체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정면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져야 그 다음에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기 때문에, 북한도 제재 완화를 바란다면 빨리 비핵화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과 FFVD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한국‧중국 등의 국가들과 지속적‧정기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무부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의 약속대로 제재를 잘 지키고 있다”고 언급, 한편으로 김 위원장을 옹호하는 입장도 보였다. 이는 최근 북한 매체에서 대미 비난 논평을 잇따라 싣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한국 언론에서 나온 ‘김 위원장이 사치품을 사는데 6년간 40억원을 썼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내년 1월 개최설’에 대해 “백악관에 문의하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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