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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속 개막된 사우디 FII...중·러 참석 눈길

기사등록 : 2018-10-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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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국제회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가 사우디 출신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으로 먹구름 속에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FII는 ‘사막의 다보스’라 불릴 정도로 전 세계 유력 경제인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올해에도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종적을 감축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됐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올해 경제인과 언론의 불참 선언이 이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브루노 르메흐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 왑케 호엑스트라 네덜란드 재무장관,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등이 불참을 통보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빌 포드 포드 회장,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 유력 기업인들도 불참하거나 하급 임원을 대신 보냈으며,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블룸버그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력 매체들은 취재를 거부했다.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참석은 했지만 연설은 취소했다. 사우디는 소프트뱅크 산하에 있는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에 45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개막식에서 “사우디가 힘든 시기,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기업인 루브나 올라얀은 카슈끄지의 죽음을 추모하며, “그의 죽음은 사우디의 문화와 DNA에 이질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당국의 도움으로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서방과 반대 진영에 있는 러시아와 중국,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CEO가 강연자로 나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경제 현대화 계획 ‘비전 2030’을 ‘진정 역사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석유·가스·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트라피규라, 토탈, 현대, 슐름베르거, 핼리버튼, 베이커휴즈 등 글로벌 기업들과 5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 두바이, 파키스탄, 가봉, 세네갈 등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다.

공교롭게도 FII가 개막하는 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카슈끄지의 야만스러운 살해가 사전에 계획됐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터키 주재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카슈끄지가 제 발로 걸어나갔다고 주장하던 사우디는 파장이 확산되자 심문 중 몸싸움 끝에 사고로 사망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제회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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