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약세 마감했다. 기업실적이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중국 증시 약세와 세계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날 주식 약세에 반영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5.98포인트(0.50%) 내린 2만5191.43에 마감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장중 500포인트가량 내리다가 장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반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09포인트(0.42%) 낮아진 7437.5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19포인트(0.55%) 하락한 2740.69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부진한 기업 실적도 주가 약세를 부채질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0.05포인트(2.26%) 내린 2594.83에 마쳤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현재 위험 회피 환경에 있다”면서 “시장은 정치와 실적에 대해 걱정한다”고 분석했다.
리젠트애틀랜틱의 앤디 캐피린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 사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들이 안정적인 시장에 익숙해졌고 변동성이 험악한 고개를 들면 그들은 그것에 대해 더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피린 책임자는 “투자자들의 선호가 변했고 이것이 더 많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터필러의 주가는 이날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에도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에 못 미쳐 7.54% 하락했다. 3M의 주가는 기대 이하의 3분기 실적과 2018년 우울한 실적 전망으로 4.36% 내렸다. 캐터필러와 3M의 약세는 이날 다우지수 개장가 하락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캐터필러와 3M의 실적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 성장이 고점을 지나왔다는 판단으로 주식을 매도했다. 세계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때에 미국발 무역 분쟁과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결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스토벌 전략가는 “캐터필러와 3M의 실적은 무역 분쟁이 정말로 기업 실적을 압박하고 있으며 실적 성장의 정점을 봤다는 우려를 더 했다”고 평가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케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캐터필러와 3M의 실적은 물가 상승과 새로운 관세 영향이 이익을 깎아 먹이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캐터필러는 비용 상승으로 무역전쟁이 타격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오루케 전략가는 “캐터필러와 같은 산업재 기업은 순환기 고점에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히키 공동 창업자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오늘 아침 전 세계 주식이 하락했고 3M과 캐터필러의 부진한 실적 발표는 미국 주식에 더 상황을 좋지 않게 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패스트푸드 맥도널드의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6.32% 올랐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의 주가 역시 기대를 웃도는 실적으로 2.87% 상승했다.
유가는 사우디의 증산 가능성과 주가 약세로 크게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93달러(4.2%) 내린 66.4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3.39달러(4.3%) 하락한 76.4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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