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류태준 수습기자 = 외국계 은행이 서민금융 지원에 소홀하다는 정치권의 지적에 한국씨티은행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주요 시중은행과 규모가 월등히 차이나는 상황에 총지원액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 CI = 한국씨티은행 ] |
25일 씨티은행은 이태규 의원(바른미래당)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최근 5년간 서민금융상품 지원 현황’에 대해 “(외국계은행이)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의 지원금액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금감원 자료를 통해 외국계은행 두 곳(씨티은행, SC제일은행)을 합쳐도 전체 새희망홀씨 지원 누계액의 6.7%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측은 절대적 금액에 따른 평가가 아니라 정해진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4년 목표액 대비 113.8%를 달성하고, 2015년 112.5%, 2016년 127.9%에 이어 작년에도 124.2%를 채우는 등 매해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지난 23일 기준으로 이미 올해 목표의 105.2%를 넘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또 "우리는 전체 행원이 3500명에 불과한데, 수만 명 이상의 시중은행과 규모로 비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삼성전자와 다른 전자회사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격이니 평가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최초 문제를 제기한 이태규 의원 측은 "은행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쪽 시각일 뿐"이라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 측은 "금융감독원 자료와 DART(전자공시시스템) 검증 등을 통한 정당한 문제 제기"라며, "새희망홀씨 지원액이 일종의 사회적 책임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배포한 자료에 담긴 것 이상으로 개별 은행과 왈가왈부 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상반기 은행권 새희망홀씨 취급실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상반기 새희망홀씨 취급액은 1조 8000억원으로 올해 공급목표(3조 3000억원)의 53.9%에 이른다. 씨티은행도 상반기에만 올해 목표의 63.4%를 달성했다.
새희망홀씨 취급 목표액은 운영 규정과 은행 및 금융당국의 판단 등을 거쳐 다소 유동적으로 결정된다.
은행연합회는 목표액을 새희망홀씨 운영 규정에 따라 영업이익의 10% 내외로 설정하지만, 전년도 취급규모와 영업실적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새희망홀씨가 정책금융인 점을 감안해 은행이 목표를 너무 낮게 잡지는 않도록 유도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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