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 압받을 받던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우려를 딛고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州) 소재의 월풀(Whirlpool)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혔으나,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란 부메랑을 맞아 원자재비 상승으로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
올초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수입산 세탁기에 고율 관세를 물리자 월풀은 ‘환영한다’며 적극 반겼으나 예기치 못한 관세 폭탄을 맞닥뜨렸다. 제품 핵심 원자재인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생산비가 급등한 것이다. 결국 월풀은 키친에이드(KitchenAid)와 메이택(Maytag)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지난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다.
그러나 3분기(7~9월)에는 오히려 가격 인상 정책이 시장 상황과 맞아 떨어지면서 월풀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관세 압박을 충분히 상쇄할 만큼 탄탄한 내수 시장 덕이었다.
월풀은 관세 및 원자재 비용이 3분기 이익을 1.75% 가량 끌어내렸으나, 적절한 제품가 인상 효과로 이자 및 세전이익(EBIT)은 오히려 2.5% 늘었다고 밝혔다.
월풀은 2018년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14.20~14.80달러에서 14.50~14.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시장 정보제공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주당순이익은 13.95달러이다.
월풀은 미국 내 매출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북미 시장 전체에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 오른 29억900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동기간 순익은 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기록한 2억7600만달러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4.55달러이며, 전체 매출액은 1.7% 감소한 53억3000만달러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3.76달러, 전체 매출액은 5억4000만달러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가시화되면서 캐터필러, 3M 등 미 제조업체 주가는 계속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월풀 주가는 올 들어 38% 가까이 내렸으며, 이날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5.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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