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 국가기관들이 대북 제재 대상 품목을 거의 공개적으로 밀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국제사회의 제재에 의해 거래가 금지된 제재대상 품목은 주로 국가(기관) 밀수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며 "제재대상 품목인 중국산 대형 설비 제품이나 철강재를 들여오는 것을 보면 이게 정말 밀수인가 의심할 정도로 대낮에 버젓이 밀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6일 평양 거리에 무궤도 전차가 보이고 있다. 2018.10.06 |
이 소식통은 "얼마 전 한 협동농장에 중국산 양수설비가 여러 대 들어왔다"며 "국가기관이 중국에서 제재대상 품목인 양수기와 파이프(쇠관)을 구입해 통관절차 없이 협동농장까지 운반해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 속에서 국가차원의 밀수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수설비는 가물막이 대책으로 관개시설과 지하수 원천을 확보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주민들로부터 충성자금을 모아 구입한 것"며 "하지만 양수설비가 대북제재 품목이라 국가기관이 나서서 밀수로 들여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요즘 대북제재 품목에 해당하는 각종 철제품들이 밀수를 통해 버젓이 들어오고 있다"며 "국가대상건설이나 지방 산업 생산에 필요한 설비들과 철강재들은 국가기관이 나서서 밀수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국가 차원의 밀수가 활발하다는 사실을 안 주민들은 대북제재로 인해 인민생활이 어렵게 되었다는 당국의 선전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요즘 조선의 경제발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대북제재 때문에 물자를 들여오지 못해서가 아니라 중앙에서 인민생활을 위한 물자를 공급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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