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야마나시(山梨)현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초대해 이틀간에 걸친 일본·인도 정상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28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모디 총리는 별장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서로가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공유했으며, 방위 협력 추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양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야마나카(山中) 호수 근처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양 정상은 식사 후 후지산과 야마나카 호수의 조망이 가능한 호텔 내 정원을 함께 산책했다. 후지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아베 총리는 “이따가 다시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야마나카 호수 근처 호텔 정원에서 서로 악수를 나누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아베 총리가 해외 정상을 별장으로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모디 총리가 아베 총리를 자신의 고향인 구자라트로 초대한 것에 대한 답례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4월 모디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마오쩌둥(毛沢東)이 별장지로서 좋아했던 동호(東湖)로 초대해 주변을 산책하며 격의 없는 정상외교 모습을 연출한 것을 의식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의 역대 총리 중에서는 지난 1983년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康弘) 총리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부부를 자신의 별장으로 초대한 바 있다.
아베 총리와 모디 총리는 29일에도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양국 간 방위 협력에 더해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분야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협정 체결, 제3국 인프라 개발, 보건·의료 분야 협력에서도 합의할 전망이다.
양 정상은 회담 후 성과를 정리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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