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국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빠르게 5G 상용화 준비를 마친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융합 신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자암호통신 등 이른바 ‘초연결’ 시대를 준비한 핵심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가장 빠른 상용화 전략으로 5G 전구망 구축 이후 수익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2월 25~28일로 예정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바르셀로나 2019’를 목표로 5G 이후를 대비한 신기술 상용화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세계 최대 글로벌 모바일 컨퍼런스인 MWC는 전세계 사업자들이 모여 신제품 및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지능적 연결성(Intelligent Connectivity)’이라는 주제로 5G 시대 이후 본격화될 사물인터넷(IoT) 중심의 초연결 사회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MWC2019 홈페이지 화면 |
전세계가 내년 1~2분기(우리나라는 3월)를 5G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내년 MWC는 5G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상용화 서비스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통3사는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모바일 중심의 기술 고도화에 돌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유 및 육성중인 5G 기술 중 대표적인 건 모바일엣지컴퓨팅과 양자암호통신이다.
SK텔레콤이 지난 23일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통신 기지국에 서버를 설치, 중앙 서버까지 데이터가 이동하는 시간을 줄여 실시간 정보처리 속도를 높이는 모바일엣지컴퓨팅 기술협력 관계를 확보한 상태다. 자율주행차 등 데이터 전송 지연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5G 서비스 구축에 있어 필수적인 기술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에 700억원을 투자, 세계 1위 기업 IDQ를 인수하며 기술 차별화에 성공한 양자암호통신도 관심의 대상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물리향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보안 기술로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를 보유한 송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누구도 접근이 불가능하다. IoT 서비스 보안에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가운데)과 26일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서 만나 인사하는 모습. 박 사장은 이날 5G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5G 통신장비 선정(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을 마치고 3사 장비연동 및 5G 퍼스트콜(최초통신)에도 성공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다는 내부 평가를 바탕으로 5G 상용화 이후 IoT 관련 서비스 모델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 고도화에 돌입한 모습이다.
국내에서 목표로 하는 5G 상용화 시점은 내년 3월. 실제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스마트폰) 출시는 상반기로 예상된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상용화가 한달 정도 앞당겨질 것 같다”고 밝힌바 있다. 앞선 준비와 기술력으로 5G 상용화 이후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MWC2019 기술 전시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5G는 기업 미래가 걸린 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