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코스피 2000선이 결국 깨졌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건 지난 2016년 12월7일(1995.69)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1포인트(-1.53%) 하락한 1996.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2045.76까지 올라오며 반등 조짐이 있었지만, 오후들어 1993.77까지 밀리며 주저앉았다.
29일 코스피 마감.[사진=키움 HTS] |
이날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은 개인과 외국인의 대량 팔자였다. 오전 정부가 자본시장에 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음에도 대내외 불안정한 시장전망에 개인들이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실제 이날 개인은 무려 4873억원, 외국인은 159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6360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신흥국은 달러 자금의 유출을 견디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의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이를 반영해 이머징을 비롯한 미국의 기업이익도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늘 증시는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 증시 약세로 하락 전환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5.36%), 섬유의복(-5.11%), 기계(-4.72%), 종이ㆍ목재(-4.71%), 서비스업(-4.22%), 건설업(-4.01%), 의료정밀(-3.95%), 의약품(-3.89%), 화학(-3.75%) 등의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전기ㆍ전자(0.19%)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4만1000원) 대비 400원(0.98%) 오른 4만1400원에 마감했고, LG화학(3.55%), 신한지주(1.72%), KB금융(1.18%), SK텔레콤(0.36%) 등은 올랐고, SK하이닉스(-0.3%), POSCO(-1.32%), 현대차(-1.85%), 삼성바이오로직스(-2.55%), 셀트리온(-4.39%)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폭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37포인트(-5.03%) 하락한 629.7에 마감했다.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303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7억원, 189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출판ㆍ매체복제(-13.98%), 운송장비ㆍ부품(-8.74%), 일반전기전자(-8.48%), 섬유ㆍ의류(-7.69%), 건설(-7.39%), 통신장비(-7.19%) 등이 하락했고 방송서비스(0.36%)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살펴보면,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6만8600원) 대비 1200원(-1.75%) 내린 6만7400원에 마감했다. 메디톡스(9.15%), CJ ENM(1.26%) 등은 상승세를, 에이치엘비(-9.47%), 신라젠(-2.14%), 나노스(-3.38%) 등은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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