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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피츠버그 총기난사 용의자, 법정 출두…“유대인 죽이고 싶었을 뿐”

기사등록 : 2018-10-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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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예배 중인 유대인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로버트 바우어스(46)가 29일(현지시각) 피츠버그 연방법원에 출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피츠버그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로버트 바우어스 [이미지=로이터 뉴스핌]

로버트 바우어스는 지난 27일 피츠버그 유대교 예배당에서 “모든 유대인들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1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중 2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우어스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했다. 바우어스는 사건 당일 경찰 총격전으로 부상을 입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대체로 침묵을 지켰으며, 그에게 적용된 혐의를 인정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법정 선서 진술서에 따르면 바우어스는 한 사법 기관 관계자들에게 “그들(유대인)은 내 사람들에게 집단 학살(genocide)을 자행하고 있다. 나는 단지 유대인들을 죽이고 싶을 뿐”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어스는 현장에서 권총 3정과 AR-15 소총 1정을 지니고 있었다. 

피츠버그 주민들은 예배당 인근에 사는 바우어스를 ‘외톨이’로 묘사했으나, 그는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대주의 혐오 게시물을 자주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우어스에게 적용된 연방 범죄혐의는 모두 29개로, 유죄로 인정될 경우 사형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증오 범죄에 비난의 화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발언과 행보가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우파 극단주의가 급증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총기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사악한 반 유대주의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예배당 내부에 무장 경비원들이 배치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해 비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날 대통령 부부가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미국인들의 위로를 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애도하기 위해” 오는 30일 피츠버그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페두토 시장은 희생자 매장이 “최우선”이며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나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츠버그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유대교 단체 대표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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