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 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추락하는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한국 증시 급락장에서 투자를 유인하려면 구조적·제도적 문제를 동시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국민연금 주식비중 축소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 29일 열린 긴급사장단 회의에서 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비중이 높은 반면 기관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외국인 급매도시 기관의 물량을 소화해낼 안전판 역할이 부재하다. 기관이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주식 급락의 원인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에서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사진=최주은 기자> |
이에 이수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을 늘리는 것은 최근 결정한 사안이 아니고 수년전 결정된 것”이라며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제를 맡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증시 저평가 원인은 지배구조 이슈와 특정 업종의 이익 쏠림 현상 등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이달 국내 증시의 급락은 글로벌 현상 가운데 하나이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4%, 23% 하락하는 등 유독 한국증시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증시 활성화 방안으로 권구훈 전무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황세운 박사가 증권거래세 인하 및 폐지 등 세제 개편을 제안했다.
박정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국장은 “선진국 지수 편입은 추진 중에 있지만 논의가 잠시 소강 상태”라며 “증권거래세 인하 및 폐지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공감하지만 속도와 시기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 토론회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참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선터장이 발제자로 나섰고 박정훈 금융위원회 국장, 이수철 국민연금 실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구용욱 미래에셋증권 상무, 이진영 NH자산운용 본부장, 최석원 SK증권 상무, 권구훈 골드마낙스증권 전무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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