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채 풀리기도 전에 미국 뉴욕에서 사우디 출신 자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망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자매가 생전에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던 사실이 알려져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탈라 파레아(16)와 로타나 파레아(22) 자매의 시신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허드슨 강변에서 발견됐다.
자매는 검은색 재킷과 레깅스 등 옷을 모두 입고 있었고 테이프에 묶인 채 마주 보는 자세로 발견됐으며, 외상 흔적은 없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물에 떠 있는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은 조류와 함께 쓸려 왔다가 물이 빠진 후에도 강변에 그대로 남은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자매의 시신이 테이프로 함께 묶여 있었지만, 사고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매 주거지는 뉴욕에서 362km 가량 떨어진 버지니아주(州) 페어팩스로, 국립 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NCMEC)에 따르면 동생인 탈라는 지난 8월 24일에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뉴욕 주재 사우디 영사관은 자매가 워싱턴에 살고 있는 남자 형제를 따라 미국으로 온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자매의 모친은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 사우디 대사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딸들이 미국에 정치 망명을 신청했으며 가족 모두가 미국을 떠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사우디 영사관은 “해당 사건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인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이 제공한 탈라 파레아와 로타나 파레아 자매 몽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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