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이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카슈끄지 가족과 친분이 있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사우디 복수국적자인 살라는 몇 달 전 사우디 정부로부터 출국 금지를 당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요청 하에 성공적으로 미국 땅에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살라가 워싱턴에 도착해 그의 어머니와 세 명의 형제들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살라가 미국에 도착한 지 몇 시간이 지난 후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초 사우디에 방문했을 당시 사우디 지도부에 살라의 미국 귀환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모든 연관된 사실을 알아내기 위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우리는 의회와 논의할 것이며, 다른 국가들과 함께 카슈끄지 피살과 연관된 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살라의 미국행은 살라가 리야드에 위치한 야마마궁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지 하루 뒤에 이뤄졌다.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23일 야마마궁에서 살라와 그의 가족들을 만나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얼마 전 터키로 급파된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미국으로 돌아와,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터키 당국의 수사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오른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실종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왼쪽) 등 유족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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