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한미는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을 취소한 데 이어 내년 3월로 예정된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의 유예 여부도 오는 12월 초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이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함께 워싱턴D.C 펜타곤(국방부)에서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더 힐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한미 국방장관은 이날 SCM을 마친 뒤 오는 12월로 예정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미 군 당국은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에 앞서 이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도 잠정 연기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왼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갖기 위해 펜타곤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미는 올해에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기와 겹친다는 이유로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연기한 바 있다. 내년도 훈련 일정도 취소될 경우 한미연합군사 훈련은 사실상 전면 중단되는 셈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국방비 절감 필요성 등을 이유로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중단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의 위협이 실제로 감소했는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표현했듯이 북한의 위협은 분명히 상당히 감소했다”면서도 “(북한의 군사) 역량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이 (정경두 국방)장관과 내가 우리의 협력과 관련된 모든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괌 앤더슨 기지에 대기 중인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지난 해 12월 6일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B-1B 랜서가 투입됐다.[사진=미 태평양사령부] |
매티스 장관은 한미연합군사 훈련 취소와 관련, “당장 우리가 전투 능력을 잃을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많은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을 계속해서 보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외교관들이 힘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