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기업의 중국 국영업체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한 중요 기술 판매에 제한 조치를 내림으로써 중국의 기술 야심에 큰 타격을 줬다고 미국 CNN비즈니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매체는 미국 기업들과 거래를 사실상 금지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번 제한은 해외 기술에 의존하는 푸젠진화를 무릎 꿇게 할 수 있다면서 지난 4월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에 가해진 비슷한 조치로, ZTE 공장이 수개월 간 마비된 점을 상기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기술 강국이 되려는 중국의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가 주로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국내에선 성공한 업체가 부재한 탓에 미국의 이런 조치에 휘청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중 약 38%(약 1400억달러)를 사들인다. 그러나 중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전 세계에서 약 13%(약 185억달러)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들 뿐아니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지분 확보 시도에 잇따라 퇴짜를 놓는 가운데 이번 거래 금지 조치는 중국의 기술 강국 시도를 더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중국은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지속하기 위해선 해외 기술이 필요하다. SEMI의 렁 추 중국 책임자는 지난 9월 상하이에서 "우리는 국내 반도체 산업과 발전된 국제적인 수준 사이에서 여전히 특정한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국제 협력이 산업 성장의 열쇠"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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