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10월 반도체 수출이 공급부족 현상 완화로 단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IT기기 메모리 탑재용량 증가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6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반도체 수출은 115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 전년동기대비 53.5%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급부족 현상이 점차 완화되면서 단가도 하향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칩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실제 D램 현물가격(DDR4 4Gb)은 올해 6월 개당 4.07달러에서 지난달 3.50달러로 15% 가량 하락했고, NAND 현물가격(MLC 64Gb)도 같은 기간 3.62달러에서 2.90달러로 20% 가까이 떨어졌다.
박영삼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반도체 시장이 2015년부터 4년 연속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의 업다운이 3~4년 주기로 있는데 이번에는 오래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물론 제품별로는 단가 일부 하향세가 있긴한데 워낙 그동안 단가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기계'와 '석유화학제품'들이 선전하며 수출 다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월 일반기계 수출은 49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1.7% 증가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8개월 연속 40억 달러 초과 달성 기록이다. 중·미·유럽연합(EU) 등 수출 호조(현지 건설·제조업 경기 상승세) 및 대인도 수출 증가세(국내기업 현지 공장설립, 인도정부 인프라 투자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같은 기간 석유화학 수출은 44억9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42.9%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40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 업황 호조에 의한 물량 증가 및 조업일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제품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수출단가 호조 등에 따라 경유·항공유 등 결질제품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10월 석유제품 수츨은 45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5.5% 증가했다. 24개월 연속 증가세며, 12개월 연속 30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다.
김선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유가 인상에 따라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여진다"며 "우리나라 소재부품육성에서 가장 성공한 분야가 일반기계분야다. 제조업의 핵심 분야인 일반기계수출은 상당기간동안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문병기 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견인한건 맞지만 앞으로는 반도체 단가 상승이 둔화되면서 금액 측면에서도 줄어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면 최근 유가가 70~80달러 사이로 올라서면서 석유화학 수출이 늘고 있고, 세계 제조업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서 기계수출도 증가세에 있어 수출 다변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한편, 이날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역대 2위 기록인 54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하는 수치다. 일평균 수출은 23억9000만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수입은 48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7.9% 늘었고, 무역수지는 6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81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13개 주력품목 중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섬유·컴퓨터 등 10개 품목에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컴퓨터 등 8개 품목은 두 자릿 수 증가세를 나타내며 국내 수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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