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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배출한 안동 진성 이씨 온혜파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됐다

기사등록 : 2018-11-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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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출생한 곳…조부 이계양 1545년 건립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은 안동 진성 이씨 온혜파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 제29호로, '상주 우복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 제296호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퇴계 이황(1501~1570)이 출생한 곳이다. 그의 조부인 노송정 이계양이 1545년에 건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은 퇴계 이황의 '온계전거사적(溫溪奠居事蹟)'과 송계 신용계가 지은 이계양(1424~1488)의 묘갈명(墓碣銘, 무덤 앞에 세우는 둥그스름한 작은 비석에 새기는 글) 등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안동 진성 이씨 온혜파 종택 [사진=문화재청]

이 종택의 가장 큰 역사적 가치는 건립과 중수에 관련한 기록 다수가 남아있다는 점으로 종택의 사당을 개수한 후에 기록한 '가묘개창상량문(家廟改創上樑文)'과 '선조퇴계선생태실중수기(先祖退溪先生胎室重修記)'와 '노송정중수상량문(老松亭重修上樑文)' 그리고 '성림문중수기(聖臨門重修記)' 등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상주 우복 종택'은 우복 정경세(1563~1633) 선생의 생전에 조성된 초기 건축물들과 사후에 조성된 종택이 조화를 이루며 현재에 이르고 있는 건축군이다. 정경세는 1602년에 초당(훗날 대산루)을 짓고 1603년에는 별서 기능을 가진 '계정'인 청간정(聽澗亭)을 지었다. 이후 정경세의 5대손인 정주원이 조선 21대 왕 영조가 내린 사패지인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일대에 종택을 지으면서 진주 정씨 종가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 종택은 우복산과 이안천을 낀 전형적인 배산임수에 자리하고 있으며, 안채, 사랑채, 행랑채, 사당이 튼구(口)자형으로 배치되었다. 이는 환기와 통풍에 유리하며, 북부 지역과는 다른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배치법으로서 자연 조건에 따른 종택의 배치형태라 할 수 있다.

특히, 종택보다 이전에 건립된 계정과 대산루는 별서기능에서 종택의 별당 또는 손님을 맞는 공간으로 기능의 변화를 보여준다. 대산루는 정(丁)자형의 평면 구성으로, 오른편 온돌방 외벽에서 정(丁)자 형태로 연결된 누각의 윗부분까지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된 다소 특이한 구조다. 이는, 영남지방 반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라는 점에서 민속학적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2건의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발표와 함께 '익산 김병순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라마을(함열리)의 3대 만석꾼 중 한명으로 알려진 김병순(1894~1936)이 1920년대 건립한 집으로 당시 식객과 걸인들을 보살피고 많은 예술인이 왕래했다고 전해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종택'과 '상주 우복 종택'이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익산 김병순 고택'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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