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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쏙 폴더블] 관건은 '매끈한 화면'…누가 먼저 해결?

기사등록 : 2018-11-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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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스플레이 세미나'서 "커버윈도우 문제 해결 필요" 지적
中 업체 세계 첫 폴더블폰 내놨지만 "화면 표면에 문제" 비판
삼성전자, 문제 해결...이달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 공개 기대

[편집자주]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성능이나 기술력 등에서 의문부호가 붙기는 하지만 한 중국업체는 최근 폴더블폰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이면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에서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뉴스핌 월간안다 11월호에는 폴더블폰 개발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살펴 봤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세계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 중국의 스타트업을 통해 출시됐지만 완성도가 높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화면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이유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성공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최대 관건으로 꼽았다.

정용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세미나'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과제가 '커버윈도우' 소재를 개발하데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정용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일 세미나허브 주최로 열린 '차세대 디스플레이(폴더블·마이크로LED·퀀텀닷·홀로그래피) 기술 세미나'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개발 난제는 커버 윈도우가 접었을 때 매끄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중국의 스타트업 로욜(Royole)이 세계 첫 폴더블폰으로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지만 디스플레이가 다소 매끄럽지 못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플렉시파이는 접으면 4인치, 펼치면 7.8인치 크기이며 디스플레이가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미국 IT 매체 BGR는 "플렉스파이 디스플레이는 매우 조악해보이고, 표면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대중적으로 많이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평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기술 완성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대량 상업생산의 목적보다는 내년 폴더블폰 시장 개화를 앞둔 시점에서 세계 최초 출시라는 타이틀에 초점을 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5년 전 공개한 수준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 역시 "표면을 보면 매끄럽지 못하다. 이정도 수준이라면 삼성전자는 이미 2013년도에 내놓을 수 있었다"며 "핵심은 제일 바깥에 있는 '커버윈도우'로 현재 스마트폰에 쓰이는 유리를 대체할 기술이나 소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커버윈도우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호하는 소재로 지금은 유리를 쓰고 있지만 접을 수가 없어 폴더블폰에서 사용하기는 어렵다. 

정 연구원은 "유리를 대체하는 고유연·고내구성 투명 소재 개발이 중요한데 아직 이에 대한 요소 기술이 부족하다"며 "굴곡성을 가지면 내구성이 떨어지고, 또 내구성이 있으면 광특성이 떨어지져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폴더블폰의 특성을 살린 사용성과 운영체제(OS),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이 갖춰져야 한는 주장이 나왔다. 폴더블폰이 혁신적인 폼팩터(form factor)이기는 하지만 접히기만 하고 일반 스마트폰과 다르지 않다면 고가로 예상되는 폴더블폰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강민수 IHS 마킷 수석연구원은 "소비자들이 많이 살 것이냐에 대한 문제 역시 폴더블폰을 출시하려는 모든 업체들의 고민"으로 "용도가 차별화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 출시됐지만 시장의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 한 만큼 이제 관심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으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이미 해결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은 혁신적인 폼팩터를 통해 휴대폰과 대화면 경험을 완벽히 결합하려고 한다"며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여러 작업을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멀티 태스킹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완성도 있는 제품으로 잘 준비해서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커버윈도우 관련 특허를 받아 놓은 상태"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부품인 터치 패널과 영상 패널 등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핵심 특허 기술을 확보해 문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개발자컨퍼런스(SDC)2018에서 폴더블폰을 소개할 예정이다. 폴더블폰의 사용성과 UI에 대한 설명도 진행한다. 

다만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 출시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폴더블폰 전용 운영체제(OS)나 유저인터페이스(UI) 개발이 아직 진행중이라 더 늦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구글과 OS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UI의 완성도 문제도 있어 내년 초, 빠르게 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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