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곧 교체할 것이라는 소식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수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기재부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불협화음' 논란이 결국 두 사람 동시 교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까지 간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통 관료 출신인 윤종원 경제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간 후에도 두 사람 간 불협화음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일 기재부 공무원들은 김동연 부총리 교체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은 꺼렸다. 인사권자인 대통령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는데 공무원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뉴스는 계속 듣고 있지만 제가 얘기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도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지난 7월3일 정부 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인사차 방문한 윤종원 신임 경제수석(오른쪽)과 경제팀의 협업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일각에서는 아쉬움도 드러낸다. 윤종원 경제수석 등장 이후 청와대와 정부 부처 간 활발한 소통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불협화음'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관료 출신으로 기재부 최장수 경제정책국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통'으로 꼽힌다. 윤종원 경제수석이 발탁될 시 정부 안팎에서는 경제정책 균형과 함께 청와대와 정부 부처 간 소통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종원 경제수석도 불협화음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 초기 팀워크를 강조했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지난 7월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정책 효과가 잘 나타나려면 팀워크가 잘 발휘되는 게 중요하다"며 "경제팀이 원활하게 정책을 논의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체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익히 아는 대로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실장 간 불협화음 논란은 하반기 내내 이어졌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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