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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클래식 발레의 매력에 흠뻑…자하로바x로드킨의 '라 바야데르'

기사등록 : 2018-11-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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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데니스 로드킨의 완벽한 조화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무대, 각양각색의 춤으로 시선 압도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클래식 발레의 매력에 속절없이 빠져든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초호화 캐스팅에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이국적인 의상과 고난도의 다양한 춤까지 150분의 시간이 꿈처럼 흘러간다.

'라 바야데르' 공연 장면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La Bayadère)는 고전발레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1818~1910)가 만든 작품으로, 고전 발레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세기의 발레리나'로 꼽히는 볼쇼이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Svetlana Zakharova)와 데니스 로드킨(Denis Rodkin)이 객원 주역으로 참여해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라 바야데르'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스케일의 무대는 물론, 자하로바가 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리나인지 완벽하게 증명하는 공연이었다. 큰 키와 긴 팔다리 등 타고난 신체조건을 제외한다 해도, 불혹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점프력, 깔끔한 테크닉, 애절한 감정 연기까지.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사로잡는다.

'라 바야데르' 공연 장면 [사진=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역으로 무용계에서 최고 권위 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우수 남자무용수상을 수상한 로드킨도 감탄을 자아낸다. 긴 체공 시간을 자랑하는 높은 점프력, 흔들리지 않는 균형감각, 수려한 외모까지 공연이 펼쳐지는 내내 관객들을 홀리며 탄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작품은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용맹한 전사 '솔로르'는 '니키아'를 사랑하지만 성공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공주 '감자티'와 결혼하고, 배신당한 '니키아'는 최고승려 '브라민'의 구애도 거절하고 죽음을 택한다. 이후 '솔로르'는 꿈을 통해 '니키아'와의 사랑을 완성한다.

'라 바야데르' 공연 장면 [사진=유니버설발레단]

극은 총 3막으로 이루어져, 1막은 이들의 얽힌 관계를 보여주고, 2막은 피로연, 3막은 망령들의 왕국으로 꾸며진다. 특히 2막은 시작부터 끝까지 다채로운 춤이 펼쳐진다. 물동이춤, 부채춤, 앵무새춤, 전사들의 북춤, 황금신상춤 등과 높이 2m, 무게 200kg, 코 길이만 1m에 육박하는 대형 코끼리가 등장한다. 또 '솔로르'와 '감자티'(강미선)의 파드되(2인무)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3막이다. '백조의 호수'의 '밤의 호숫가'와 '지젤'에서의 '윌리들의 숲'과 함께 3대 '발레 블랑(Ballet Blanc, 백색 발레)' 중 하나로 꼽히는 '망령들의 왕국'은 32명의 무용수들의 '아라베스크(한쪽 다리를 뒤로 들어올리는 동작)'로 시작해 자하로바와 로드킨의 아름다운 파드되까지, 클래식 발레의 모든 아름다움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라 바야데르' 공연 장면 [사진=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이 시작되기 전,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이 직접 해설을 곁들인다. 인도풍이 더해진 클래식 발레기 때문에, 손끝이나 기본 동작들의 차이, 대사가 없는 발레에서 스토리텔링을 위한 판토마임 등을 설명해 공연 관람 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덕분에 몰입도도 높인다.

'라 바야데르'는 오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관록과 명성에 빛나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3일), 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연기의 조화의 '홍향기-이현준'(2일), 대세 무용수와 떠오르는 신예의 신선한 케미 '김유탁-이동탁'(3일)이 비련의 주인공 '니키아' 역과 '솔로르'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자하로바와 로드킨의 무대는 마지막 날(4일) 다시 한 번 펼쳐진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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