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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기] 한국영화 대표배우 故신성일은 누구…주연작만 500여편 '영원한 스타'

기사등록 : 2018-11-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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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한국 영화계 주도…한국영화배우협회장 지내
1981년 정계 입문 이후 2000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당선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1960~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폐암 투병 끝에 4일 새벽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1937년 대구 출생인 그는 경북중학교와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50년대 말 대구를 떠나 상경, 우연히 한국배우전문원에 들어갔다.

고인은 그곳에서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신상옥 감독이 세운 신필름 전속 연기자가 됐다. 데뷔작은 신 감독의 ‘로맨스 빠빠’(1960)이다.

고 신성일 [사진=뉴스핌DB]

이후 신필름을 나와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1962),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1964) 등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원조 꽃미남다운 빼어난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반항적인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맨발의 청춘’으로 만난 배우 엄앵란과는 1964년 11월 워커힐호텔에서 결혼했다. 당시 하객과 팬 4000여 명이 몰려 지금도 ‘세기의 결혼식’으로 회자된다.

결혼 후에도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위험한 청춘’(1966), ‘불타는 청춘’(1966) 등 수많은 작품의 주연을 꿰찼다.

이어 1970~80년대에는 ‘별들의 고향’(1974)을 비롯해 ‘겨울여자’(1977), ‘장남’(1984), ‘길소뜸’(1985) 등에, 1980~90년에는 ‘비 오는 날의 수채화’(1989),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1991), ‘장군의 아들3’(1992). ‘아찌아빠’(1995) 등에, 2000년대에는 ‘태풍’(2005), ‘야관문: 욕망의 꽃’(2013) 등에 출연했다. 특히 ‘망각 속의 정사’(1993) 이후 20년 만에 주연을 맡은 ‘야관문’에서는 49살 어린 배슬기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영화를 향한 그의 열정은 뜨거웠다. 1971년에는 ‘연애교실’로 감독에 입문했으며, 1989년에는 성일시네마트를 설립해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출연 영화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 데뷔 이후 500편이 넘는 다작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배우협회장, 춘사 나운규 기념사업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 계명대학교 연극예술과 특임교수 등 생전 영화 관련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1980년대부터는 정치에도 눈을 돌렸다. 고인은 1981년 제11대 총선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1996년에도 제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대구 동구갑에 출마했으나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가 대구 동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1년에는 한나라당 총재 특보를 맡기도 했다.

2003년에는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관련해 광고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 징역 5년이 확정돼 복역하다 2007년 2월 특별사면됐다.

2011년에는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을 펴냈다. 신성일은 자서전을 통해 연극배우와 아나운서로 활동한 고 김영애(1944~1985)를 결혼 후인 1970년대에 만나 사랑했다고 털어놔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신성일은 당시 출간기념회에서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지금도 애인이 있다. 마누라에 대한 사랑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고인이 건강 적신호를 눈치챈 건 지난해 6월이다. 당시 신성일은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깟 암세포 모두 다 떨쳐내겠다. 이겨낼 자신이 있다”며 꾸준히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쳤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은 물론 올해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유족으로 부인 엄앵란과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 씨가 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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