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5일(동부 시간 기준) 0시부터 대(對)이란 경제 및 금융 제재에 다시 나서는 가운데, 이란에서 대규모 반미 시위가 열렸다. 유럽 각국도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 조치를 비난한 반면 이란과 적대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제재 결정을 환영했다.
4일 더 힐(The Hill)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수천 명이 참여한 반미 시위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위대는 이날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건물 밖에서 “미국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위치면서 성조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등을 불태웠다.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시위 행사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행하는 경제적, 심리적 전쟁을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복원되는 대이란 제재가 중동 무장세력에 대한 이란 지원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원유 금수를 비롯해 이란 내 600개 이상의 개인 및 사업체에 대한 금융 제재가 이란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을 두고 유럽연합(EU)과 영국, 프랑스, 독일은 공동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이란이 탈퇴한 이란 핵 합의는 유럽과 역내 및 전 세계 안보에 매우 중요한 것이며, 유럽 기업들이 이란과 합법적 사업을 할 수 있도록 EU 법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적 결정을 내린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하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강력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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