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시가총액 1조달러 신화를 세웠던 애플이 뭇매를 맞고 있다.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월가 투자은행(IB)들 사이에 투자의견 하향과 향후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이어진 것.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 애플 보유 비중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X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요 외신을 통해 애플이 아이폰 추가 생산 물량을 납품 업체에 취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월가의 잿빛 전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각) 로젠블라트 증권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애플의 아이폰 판매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주 애플이 제시한 올해 10~12월 실적 전망치에서 아이폰 생산 및 판매 저하와 수익성 둔화를 예상하게 하는 근거가 충분히 제시됐다고 로젠블라트는 강조했다.
목표주가는 200달러로 유지했다. 앞으로4% 가량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도 애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떨어뜨렸고, 목표주가도 235달러에서 220달러로 내렸다.
중국을 중심으로 앱 스토어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10~12월 아이폰 판매 전망이 부진하며, 강달러로 인해 신흥국 전반의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스마트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아이폰 XR의 추가 생산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애플은 또 다른 납품 업체 위스트론에 소형 아이폰 추가 물량 생산을 보류할 것을 지시했다.
신문에 따르면 폭스콘은 당초 아이폰 XR 모델을 제조하기 위해 생산 라인 60개를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가동은 45개 생산 라인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보도는 애플에 대한 월가의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후 무너진 시가총액 1조달러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발빠른 펀드 매니저들은 애플의 비중을 줄이고 나섰다. UBS에 따르면 액티브형 주식펀드의 애플 보유 비중이 마이너스 1.2%로 파악됐다. 애플 주가에 대한 전망이 흐리다는 얘기다.
특히 미국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 애플 비중이 마이너스 2.1%를 기록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관론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주까지 애플 주가는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장기 하락은 2012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5일 장 초반 애플 주가는 2.4% 가량 추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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