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유류세 인하 분을 즉시 제품 가격에 반영해 가격 할인에 들어간 정유사 직영 주유소의 평균 기름 값이 일반적으로 자영 주유소 보다 더 비싸 가격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주유소를 찾아 주유를 하기 보단 인근 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를 하는 것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의 정유사들은 0시부터 직영주유소에 한해 일제히 유류세 인하 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해 판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유류세 15% 감면을 통해 휘발유 기준으로 가격이 리터당 123원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직영주유소의 기름 값이 자영주유소 보다 더 비싸다. 오피넷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전국의 직영주유소의 기름 값은 자영주유소 보다 70원 비쌌다.
지역별로도 직영주유소 기름 값이 자영주유소 기름 값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직영주유소 휘발유 값은 자영 보다 44원 비쌌고, 경기 66원, 부산 53원, 대구 44원, 인천 67원, 광주 58원, 대전 79원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직영주유소가 입지가 좋고 땅 값이 비싼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A정유사 관계자는 "자영 주유소의 경우 임대료 부담이 없거나 자기 땅을 가지고 큰 부담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직영주유소는 대부분이 서울이나 대도시 입지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면서 "그만큼 제품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직영주유소가 유류세 인하 분을 즉시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해도,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체감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주유소는 몇 군데 있지도 않은데 유류세 인하 분을 즉시 반영했다고 굳이 직영 주유소를 찾아가 주유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동을 하면서 기름을 소진하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인근 지역의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를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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