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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이변은 없었다...“韓증시에 '나쁘지 않다'”

기사등록 : 2018-11-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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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공화당·하원 민주당 승리 예측
글로벌 주식시장도 큰 변동성 없어
“선거 후 정책 기조 유지” 전망 속
미·중 무역갈등·금리인상 이슈 재부각될 듯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미국 중간선거가 예상대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증시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했던 결과가 나온 만큼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함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세제감면 정책 등 기존에 추진하던 입법안들이 난관에 부딪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공화당이 상원 과반수석을 유지하면서 기존 강경 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간선거는 현 행정부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집권당에 대체로 불리한 경우가 많다”며 “역사상 집권당의 승리가 1934년 루즈벨트, 1998년 클린턴, 2002년 부시 행정부 등 세 차례에 불과했던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60년간 중간선거 발표 이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일일 평균 수익률은 0.7%에 불과하다”며 “통계상 지지율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중간선거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대부분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글로벌 주식시장 역시 전날에 이어 큰 변동성 없이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 당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S&P500지수는 나란히 0.6%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민주당의 하원 과반 확보가 확정된 오후에도 미국과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증시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했으나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코스피만이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소식에 대북주가 큰 폭으로 빠지며 오후 3시14분 현재 전장 대비 14.07포인트(0.67%) 하락한 2075.55에 거래중이다.

7일 코스피 지수 장중 추이 [자료=키움 HTS]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거 결과가 예상에 부합하면 금융시장 역시 상대적으로 침착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라며 “하원이 세금을 비롯한 경제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모멘텀 약화에 따른 일부 달러 약세가 전개될 여지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 정책 추진력이 약화된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정책에 집중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확장세가 기대치를 하회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연준이 정책 기조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선 선거 이후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 관련 이슈가 해소됐지만 중·미 무역분쟁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등 나머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거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곧바로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 옵션만기일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헌 연구원도 “중국에 대한 경계감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유사하다”며 “재정정책 역시 4~5년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므로 당장 미·중 갈등이나 재정정책이 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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