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간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원에서 의석수를 늘렸다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의 국정 협력을 기대한다면서도 야당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을 경우 이를 비판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간 선거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는 대단한 날이었다. 믿을 수 없는 날이었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역대 중간 선거에서 여당이 고전했던 사례를 거론한 뒤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으로서 의석을 확대하며 (선거) 역사에 저항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마지막 주에 자신이 지원 유세에 나섰던 11명의 후보 중 9명이 당선됐다면서 공화당이 선전에 자신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의 활발한 유세가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에 제동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콜로라도주 하원 선거에서 낙선한 마이크 코프만 의원 등을 직접 거론하며 이번에 고배를 마신 공화당 의원들은 자신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이 상원 의원 선거에 부진했던 것도 유권자들이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인준 청문회에서 그를 거칠게 다룬 의원들을 질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과 넨시 펠로시 하원대표와 초당적인 국정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과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약값 인하, 무역 및 경제 문제 등에 대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의 내통 의혹과 사업 등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벼르고 있는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행위는 정국을 교착시키고 2020년 대선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과정에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등에 대해 '조사 피로감'(investigation fatigue)’을 거론하며 거부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만약 (민주당에 의해) 그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나는 그들을 비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는 정말 아름다운 초당적인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전문 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을 제안하는 동시에 그들을 위협하는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관련,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이 저지에 나설 경우 연방정부의 셧 다운(일시 업무 정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의 질문을 제지하면서 “정말 무례하다” “CNN이 당신같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는 것은 수치”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세적인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게도 “자리에 앉아 있어라” “당신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며 거칠게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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