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 주가 지수 선물은 혼조세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매출 실적 부진이 반도체주 전반에 부담을 준 데다, 투자자들이 사상 최고치까지 이어진 강한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나서며 나스닥 선물이 1% 넘게 하락한 반면, 다우 선물은 300포인트 넘게 상승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55분(한국 시간 오후 8시 55분) 기준 다우존스 E-미니 선물은 326포인트(0.64%) 상승했다. 반면 S&P500 E-미니 선물은 0.52%,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1.42% 내렸다.
◆ 브로드컴 실적 실망에 AI 반도체주 투매
▲브로드컴(NASDAQ:AVGO)의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14% 급락했다.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은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이어 AI 반도체 부문 매출 전망도 장기 목표인 1000억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분기 들어 주가가 약 55% 급등했던 브로드컴은 이날 하락세가 장 마감까지 이어질 경우 시가총액이 2700억달러 이상 증발할 수 있다.
AJ벨의 댄 코츠워스 시장 총괄은 "브로드컴은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소폭 웃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브로드컴에 매우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컴의 급락은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마이크론(MU)은 개장 전 거래에서 7% 넘게 하락했고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6.9% 내렸다. ▲퀄컴(QCOM)도 4% 하락했으며, ▲인텔(INTC)은 3.9%, ▲AMD(AMD)는 4% 각각 떨어졌다.
최근 AI 열풍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 금리·유가 동반 하락…시장 시선은 고용지표로
월가의 사상 최고치 랠리는 이번 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의 9주 연속 상승 기록도 위협받고 있다.
한편 미국 국채금리는 주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와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속에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55%로 3.6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2년물 수익률도 4.037%로 4.7bp 내렸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이행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도 하락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일부 지지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 넘게 하락했으며, 시장은 이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5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표는 미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전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서비스업 경기는 5월에도 확장세를 유지했다. ADP 민간 고용도 5월 12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1만명을 웃돌았다.
이날 발표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일 예정된 월간 고용보고서에 앞서 나오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가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말까지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5%로 반영하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블랙아웃 기간' 이전 사실상 마지막 공개 발언이다.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급락·스페이스X IPO 기대감 부각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1분기 운영비용 증가를 발표한 뒤 10% 급락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12일 상장을 앞두고 이날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로드쇼에 돌입한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상장이 완료되면 미국 증시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