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분명한 긴축 기조를 보이고 중국 경제 우려가 심화되면서, 9일 세계증시가 2주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작성 중이며 신흥국 통화도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하락하며, 10월 26일 이후 최대 이후 최대 일일 내림폭을 기록 중이다.
연준은 간밤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10월 증시가 추락한 만큼 좀 더 신중한 기조를 보일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신호했다.
반면 중국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자동차 판매가 모두 떨어져 경제 우려가 심화됐다.
연준 긴축과 중국 경제 우려가 이중악재로 작용해 홍콩과 중국 증시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폭 하락했다. 특히 중국 은행감독 당국이 은행들에게 신규대출의 최소 3분의 1을 민간기업에게 할당하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에 부실자산 증가 우려로 불거져, 중국 증시에서 금융지수가 2% 이상 급락했다.
유럽증시도 아시아 증시를 따라 하락하고 있다. 다만 기업 실적 호재와 영국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
MSCI 유럽지수는 1% 가까이 하락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0.7% 내렸다.
유로스톡스50 지수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미국 중간선거에서 분점 정부가 탄생된 영향에 하락했던 미달러가 연준 긴축 전망에 탄력을 받고 있다. 달러는 유로 대비 0.25%, 파운드 대비 0.5% 가량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경제성장 둔화 및 무역전쟁으로 연료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불거져 수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내려섰으며, 10월 초 기록한 4년 만에 고점에서 18% 이상 하락했다.
미 원유 선물은 배럴당 60달러를 밑돌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0월 초 기록한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해 공식 약세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시장 관측가들은 신용시장에서 매도세가 대거 출회되거나 변동성이 급등하지 않는 한 증시에서 투심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수익 채권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근 3주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이 주 초 급등했던 변동성 지수는 후퇴했다.
마크 오츠왈드 ADM 글로벌 전략가는 “이 두 지수가 경고음을 내지 않는 한, 증시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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