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관가에서 대표적인 ‘워커홀릭’으로 꼽힌다.
공직자 특유의 성실함과 치밀함으로 ‘로봇’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여기에 저돌적인 추진력까지 갖춰 장·차관과 고위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홍 후보자를 추천한 것은 이낙연 총리다. 업무량과 꼼꼼함에 있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 총리는 홍 후보자의 업무스타일을 높이 평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총리 후보자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년6개월여간 국무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이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홍 후보자는 지난 9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인명피해 사고 3분 이내 대응이 기본 원칙이었고, 사고나면 총리 말씀 나가야 하고 바짝 긴장하고 지냈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장 외 주요 부처의 장차관을 맡아 본 경험이 없는 홍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2기 경제수장에 낙점된 배경의 하나다.
정부부처 고위 관계자는 “홍남기 후보자의 경력을 봤을 때 다소 빠르다는 평가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낙연 총리의 신임이 워낙 투터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배경으로 '대통령-총리 오찬 주례회동'을 언급했다. <사진 = 기획재정부> |
홍 후보자는 이낙연 총리의 신임 덕에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과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 왔다.
홍 후보자는 “이낙연 총리가 매주 월요일 점심에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하는데, 그게 귀한 기회였던 것 같다”며 “그 자리에 제가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총리의 국정 논의 구조 속에 정부의 정책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 수 있고,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제 개인적으로 큰 자산이었다. 어찌 보면 대통령 보고 많이 드리고 하면서 영향 미쳤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는 해외순방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주 월요일 오찬회동을 갖고 있다. 홍 후보자는 이 자리에 빠짐없이 참석했을 뿐 아니라 현안자료도 직접 작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자는 11일 오후 서울 예금보험공사 건물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예상되는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간다.
기재부가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발송하면 국회는 청문요청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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