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예정된 아시아 관련 행사에 잇따라 불참을 선언해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리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의 불참이 아시아를 무시한 처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일본을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행사 불참을 결정한 것은 아시아를 무시해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을 방문한 뒤 13일부터 16일까지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회의에도 참석하며, 17일에는 APEC 관련 회합에서 인도태평양지역에 관련된 연설을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 이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세안과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고 중국과 동맹국들에 관세를 부과해 아시아에서 미국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는 펜스 부통령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질 전망이다.
앤서니 넬슨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그룹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펜스 부통령이 가시적인 무언가를 보이지 않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회의론을 불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초 미국의 정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이 미군에 “무모한 괴롭힘(reckless harassment)”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 상황이라, 이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와의 만남에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중국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개방된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얼리사 파라 부통령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권위주의, 침략, 다른 나라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를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