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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세력, 위안화 프록시통화로 원화 노린다

기사등록 : 2018-11-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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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외환시장 공매도 세력들이 중국 인민은행의 개입 우려에 위안화 대신 프록시(대리) 통화로 한국 원화와 호주 달러화 등을 노린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환 전문가들을 인용, 이러한 투기세력들이 인민은행의 대대적인 환시 개입을 우려해 한국 원화를 비롯 호주, 뉴질랜드, 대만, 싱가포르, 홍콩 통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통화는 위안화보다 유연하고 유동성이 풍부하며 인민은행이 개입한다 해도 위안화보다 받는 영향이 적은 데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발 악재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에 잠시 반등했다가 지난 9일까지 5거래일 간 7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완화적 통화정책과 경제성장 둔화 전망으로 위안화가 이처럼 하락하자,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철회하거나 미달러를 공격적으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공매도 세력을 응징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 미달러 대비 6% 이상 급락해,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투자은행들은 위안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위안화 가치 하락) 같은 기간 호주달러는 7% 이상, 원화는 5% 하락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7일 홍콩에서 200억위안(악 3조30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했다.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 시장에서 위안하 절상을 유도하려는 조치였다. 판공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은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이 대대적이고도 직접적으로 환시에 개입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이는 언제든 가능한 일이다. 지난 2017년 1월 중국 당국은 홍콩 현금 공급을 차단하고 위안화 예금금리를 사상최대치로 인상했다. 이에 투기세력들이 역외시장에서 단 이틀 만에 위안화 환율을 2.4% 끌어올렸고, 같은 기간 호주 및 뉴질랜드 달러도 1.6% 가량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는 유연성이 약하기 때문에 프록시 통화로 눈을 돌리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들 통화는 24시간, 일주일에 5일 동안 거래되고, 유동성도 풍부하며, 중앙은행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안화의 대대적 절하를 예측하는 일부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위안화 절하에 직접 베팅하고 있다. 프록시 통화들은 위안화만큼 고평가돼 있지 않고, 이미 거래 규모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통화가 꼭 위안화와 추세를 같이 한다는 보장도 없다. 국내 요인들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위안화가 한층 절하됨에 따라 이들 프록시 통화들도 함께 절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와 호주 달러화 환율 비교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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