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SBG)이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SB)를 분리 상장하면서 투자 회사로서의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JPX)는 전일 소프트뱅크의 상장을 승인했다. 내달 10일 주식 공모가격을 결정하고 19일 도쿄증시 1부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SBG는 이번 소프트뱅크 상장을 통해 2조6000억엔(약 26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며, 이 자금을 토대로 첨단기술 분야의 글로벌 신흥 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BG는 AI나 IoT 등 첨단 디지털 분야에 특히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손정의(손 마사요시·孫正義)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 1분기 결산 설명회에서 “AI를 제패하는 기업이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며,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방침을 나타낸 바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주요 기업들도 알리바바, 야후, 우버, 디디추싱, 스프린트, 암홀딩스 등 공유서비스 업체나 자율주행, 전자결제 등 기존 사업 모델을 뒤엎을 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투자 회사로서 운용하는 금액도 막대한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와 정부와 공동 출자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VF)’의 운용액은 10조엔 규모로, 전 세계 벤처캐피탈의 투자 총액과 거의 맞먹는다.
지난 9월 말까지 전 세계 38개사에 합계 281억달러(약 32조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보유한 지분 평가액은 358억달러로 늘었다. 알리바바에 대한 출자분을 포함하면 투자 기업의 전체 지분 평가액은 2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일 중간결산 발표회에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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