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고전발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찾아온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가 '돈키호테'로 6년 만에 내한한다.
'돈키호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민, 빅토리아 테레시키나, 유리 파데예프, 알렉세이 레프니코프, 엘레나 예브세예바, 필립 스테핀(왼쪽부터) [사진=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가 '돈키호테' 내한공연을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유리 파데예프 마린스키 발레단장은 "한국 관객들에게 고전발레를 보여드리기 위해 찾아왔다. 이번 공연이 한국 관객들 마음에 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돈키호테'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발레로, 스페인을 배경으로 특유의 경쾌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희극 발레다. 클래식 발레의 특징이 잘 스며든 작품으로 정교하고 화려한 테크닉은 물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희극적 마임과 화려한 춤을 통해 펼쳐진다. 170여 명의 마린스키극장 무용수, 오케스트라, 테크니션이 함께 한다.
파데예프 단장은 "마린스키 극장이 보여주는 여러 고전 작품 중 첫 번째 레퍼토리로 꼽았다. 주역 배우들이 어떤 작품에서 훌륭히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결정한 것이 '돈키호테'다. 마린스키 발레단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며 "모든 공연은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마린스키는 고전주의의 멋을 알려주는 우아함과 아카데믹함 모두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돈키호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민(왼), 빅토리아 테레시키나 [사진=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
특히 이번 공연에는 현재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다. 201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수상한 김기민은 주인공 '바질' 역을 맡아 발레리나 빅토리아 테레시키나와 호흡을 맞춘다.
그는 "지난해 '백조의 호수'에 이어 올해 '지젤', '돈키호테'로 세 번 연속 찾아뵙게 돼 기쁘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돈키호테'인데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린스키 간판 수석인 테레시키나와 춤을 추게 돼 너무 기쁘다"며 "2012년 '돈키호테'로 마린스키발레단에 데뷔했는데, 특히 '돈키호테'가 저한테 가장 맞는 옷 같다. 그래서 다른 공연보다 조금 더 편하게 출 수 있다. 7년이 지난 만큼 여유가 생겼고, 이번 공연을 통해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민은 마린스키발레단의 최초 동양인 발레리노다. 입단한 지 두 달 만에 주역에 발탁됐으며 2015년에 수석무용수 자리를 꿰차는 등 한국 발레리노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파데예프 단장은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발레를 하려면 프로페셔녈한 실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수석무용수가 되려면 본인만의 유니크함이 더해져야 한다. 김기민은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무용수, 스타가 돼 마린스키를 대표하는 위치에 섰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예술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김기민의 춤은 힘찬 회전, 선이 강점이다. 피지컬도 좋다. 관객들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돈키호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엘레나 예브세예바(왼), 필립 스테핀 [사진=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
김기민&테레시키나 외에 '돈키호테'의 주역으로 엘레나 예브세예바, 필립 스테핀이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알렉세이 레프니코프가 맡는다. 레프니코프 지휘자는 "각 파트너별 성격, 에너지가 다르다. 양팀 모두 훌륭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의 '돈키호테'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