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가 하락을 계속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저유가가 초래할 수 있는 타격을 심각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모하메드 바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각) 바킨도 사무총장은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저유가로 미국 석유 업계 일자리가 대거 사라진 적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때를 떠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가 급락했던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100여 개가 넘는 미국 석유 기업이 파산했고 수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꾸 유가를 압박하면 비슷한 상황이 다시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킨도 사무총장은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들이 함께 감산에 나선 덕분에 미국 에너지 업계가 막대한 이익을 본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만큼 유가가 계속 내린다면 그 일자리들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지난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유가는 공급에 기반할 때 훨씬 더 낮아야 한다”며 OPEC에 감산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올린 것을 두고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와 대면 대화를 선호한다”면서 OPEC에 직접 얘기하라고 압박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 과잉 불안이 확산되면서 지난주 약세장으로 진입했고, 13일에는 하루 사이 7%가 빠지며 3년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