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가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및 개도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내놓자, 중국 관영매체가 ‘미쳤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달 말 G20 정상회의 및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앞두고 미중 관계가 다시 경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완화한 듯 보인다”며 미 재무부에 “중국이 제재 이행을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18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금융기관 등에 대한 목록도 해당 보고서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4일 발표된 미국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연례보고서 [캡쳐=USCC 홈페이지] |
연례보고서는 “중국은 북한 비핵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미동맹이 약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군사력 확대 및 기술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미국도 전문 기금을 설정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14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 USCC는 미쳤다(狂, 미칠 광)’는 제목의 사설에서 “USCC는 본래 미중 무역과 국가안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있는 조직이나, 본업은 뒷전인 채 중국 헐뜯기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해당 연례보고서가 경제 군사 기술 등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한 내용을 소개한 뒤 “‘중국 대만’이라고 표기하라는 중국의 입장을 미국 기업들이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만한 미국은 항상 중국을 만만한 상대로 봐 왔고, 이는 중미관계가 좋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돌이켜 보면 중국은 미국에 항상 따뜻한 태도를 유지하고 도리를 지키려고 했다”며 “중국 관료들은 한 번도 주동적으로 미국을 비판한 적 없고 관영매체들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문은 “’서양식 대포’에 맞서기 위해 중국도 대응 무기를 갖춰야 한다”며 “민간 부문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USCC는 “미국이 북한 압박을 위해 중국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연례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환구시보는 “USCC는 미국을 위한 조직이 아닌, 미국 내 중국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직”이라며 반박했었다.
중국 환구시보 이미지 <캡쳐=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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