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1~3분기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작년보다 5배 넘게 증가했다.
19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대림산업을 비롯한 5대 건설사는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550%(7958억원) 증가했다. 이들 회사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영업이익보다 평균 3251억원 많았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5대 건설사들 중에서도 현금 사정이 작년보다 크게 좋아졌다. 우선 GS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1조68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13%(1조6145억원) 늘었다.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영업이익(8423억원)에 비해 8420억원 많았다.
작년에는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2160억원)보다 1462억원 적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대림산업은 같은 기간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1조3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4%(8505억원) 늘었다. 또한 영업이익(6786억원)보다 3591억원 많았다.
작년에는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1872억원으로 영업이익(4543억원)보다 2671억원 부족했다. 하지만 올해는 현금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호전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1조46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5356억원) 늘었다. 또한 영업이익(8610억원)에 비하면 6025억원 높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99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1827억원) 늘었다. 또한 영업이익(6772억원)에 비하면 3196억원 높았다.
반면 대우건설은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3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56억원)에 비해 96%(9682억원) 줄어들었다.
또한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영업이익보다 4977억원 적었다.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뜻한다. 회사 재무제표에서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적으면 해당 기업 영업이익에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현금흐름이 줄어든 요인이 '매출채권 제각'(write-off)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채권 제각이란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 장부에서 없애는 걸 말한다.
대형 회계법인에서 10년 이상 감사업무를 담당한 회계사는 "재무제표 주석에 보면 3분기 매출채권 제각으로 마이너스(-) 1279억원이 적혀있다"며 "회사가 받아야 할 돈을 못 받았다는 뜻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측은 매출채권 제각이 어떤 이유에서 발생했는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출채권 제각이 왜 발생했는지는 회사 기밀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며 "(돈을 못 받을 것이라는 사실이) 확정돼서 비용으로 반영한 다음에야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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