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중 무역관계가 해빙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양국 무역 관계에서 별다른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감이 교차했고, 기술주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하락 압박을 가했다.
일본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57% 하락한 2만1680.34엔, 토픽스는 0.58% 빠진 1629.30엔으로 한 주를 마쳤다.
주간으로 닛케이지수는 2.6% 내렸다. 국제 유가를 비롯해 애플 공급업체 등 기술주 하락이 한 주간 닛케이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도 기술주가 지수에 부담을 줬다. 특히 반도체 주가 부진했다. 간밤 미국 그래픽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예상을 밑도는 3분기 매출과 4분기 매출 전망치를 내놓은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7% 폭락했다.
닌텐도가 9.1% 급락해 2016년 7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콘솔 게임기 스위치에 엔비디아의 테그라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7.6%, 4.3% 급락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3.4% 빠졌다. 소프트뱅크는 자사의 비전펀드를 통해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있다.
피크텟애셋매니지먼트의 이토시마 다카토시 전략가는 "애플부터 시작해 엔비디아에 이르기까지, 이들 기업의 실적이 글로벌 기술과 반도체 산업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따라서 "당분간 관련 일본 주식이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 0.38% 오른 2678.22포인트에 한 주를 끝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3257.67포인트로 0.47% 올랐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3.05%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민간 사업 부문에 대한 지원 사격이 호재가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금융기관에 민간·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한 인센티브 조치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기업들의 사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권장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경계감은 중국 증시에서는 여전했다. 전날 중국 상무부가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의 재개 사실을 확인하자 양국의 무역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중국이 미국의 무역개혁 요구에 대해 서면답변을 전했으나,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만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통신은 트레이딩과, 자금조달, 백도어 리스팅과 관련한 당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증권주에 보탬이 됐다고 전했다.
홍콩 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다. 우리시각 오후 4시 34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0.07% 오른 2만6121.76포인트,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0.01% 내린 1만554.18를 각각 기록 중이다. 항셍지수는 주간으로 2% 상승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0.3% 내린 9797.09포인트를 나타냈다. 한 주간 0.3% 하락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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