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중 1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되면서 위안화 절하 및 시장 불안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면서 앞으로 중장기 금리까지 역전될 경우 외자유출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16일 중국 1년물 국채 금리는 2.5080%까지 떨어지며 미국 1년물 국채 금리 2.672%보다 16bp(1bp=0.0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지난 1년간 중국 1년물 국채수익률은 130bp가량 하락한 반면, 미국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빠르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중 1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10년 만이다.
11월 16일 기준 미중 1년물 국채금리 비교. 1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0년만에 중국보다 높아졌다. [캡쳐=중국 매경망] |
앞서 7월 미중 금리스와프(IRS) 금리가 역전되고, 다시 8월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역전되면서 시장에서는 미중 금리 역전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런쩌핑(任澤平) 헝다(恒大)경제연구원 원장은 “중국 당국이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언급했고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도 있다”며 “중장기 미중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18일 기준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365%까지 낮아져 미국(3.065%)과의 스프레드도 0.3%P까지 축소된 상태다. 10년물 국채금리까지 역전될 경우 중국의 외환 매입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위안화 값이 하락하고 외자 이탈도 가속화 할 수밖에 없다. 10월 중국 외환보유액 역시 전월보다 339억달러 줄어든 3조531억달러로 1년 반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정말로 강력한’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또한 그는 “금융 리스크가 적당(moderate)한 수준”이라며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반면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민영기업 대출 할당 비율을 지정하고, 채권·주식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신(中信)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은 미국과 반대 방향의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것이 중미 국채금리 역전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고서는 “앞으로 중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한편 달러 대비 위안화 가격이 7위안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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